요즘 뉴스에서 "유동성이 줄었다", "M2 증가율이 둔화되었다"라는 말을 종종 들어보셨을 겁니다. 경제가 어렵다는데, 시중에 돈은 얼마나 풀려 있는 걸까요? 그리고 이 '돈의 양'은 내 주식 계좌와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오늘은 경제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정확히 알기 어려웠던 'M2(광의통화)'에 대해 아주 쉽게, 하지만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돈의 종류가 다르다고? M1과 M2의 차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돈'은 경제학적으로 여러 단계로 나뉩니다.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느냐(유동성)에 따라 구분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개념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① M1 (협의통화): "당장 쓸 수 있는 돈"
지갑 속에 있는 현금이나 체크카드로 긁을 수 있는 보통예금입니다.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유동성이 가장 높은 돈입니다. 하지만 이자가 거의 붙지 않죠.
② M2 (광의통화): "시중에 풀린 진짜 돈"
M1에 더해, '조금만 기다리면 현금화할 수 있는 돈'까지 포함합니다.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MMF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경제 뉴스에서 "시중 통화량"이라고 할 때는 99% 이 M2를 의미합니다. 물가나 자산 가격을 예측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잠깐!] 2025년, 통계의 함정에 주의하세요! 2025년부터 한국은행이 M2 집계 기준을 바꿨습니다. 기존에 M2에 포함되던 주식형·채권형 펀드(수익증권)를 제외시킨 것인데요. 이 때문에 M2 수치가 예전보다 작게 보이거나 증가율이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통계 바구니에서 빠진 것뿐이니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 M2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진짜 이유
돈은 저절로 생기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M2가 변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① M2가 증가할 때 (돈이 풀린다)
- 금리 인하: 이자가 싸지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투자를 하죠. 은행 대출이 늘어나면 시중에 돈이 창조되어 M2가 증가합니다. (이걸 '신용 창조'라고 해요!)
- 정부의 돈 풀기: 재난지원금이나 대규모 공사 등으로 정부가 재정을 풀면 민간 통장에 돈이 꽂히면서 M2가 늘어납니다.
- 경상수지 흑자: 수출 기업이 달러를 많이 벌어와서 원화로 바꾸면, 그만큼 국내에 원화가 공급됩니다.
② M2가 감소할 때 (돈이 마른다)
- 금리 인상: 이자가 비싸지면 사람들은 대출을 갚습니다. 대출을 상환하면 시중의 돈이 은행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지게 됩니다. 2022~2023년 고금리 시기에 M2 증가세가 확 꺾였던 이유입니다.
- 머니무브(Money Move): 최근처럼 예금 금리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예금을 깨서 주식이나 ETF로 갈아탑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2025년부터는 이런 투자 상품이 M2에서 빠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투자를 많이 할수록 M2는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M2가 내 자산에 미치는 나비효과
"그래서 M2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라고 물으신다면, 정답은 '모든 것'*입니다.

① 부동산과 주식
M2는 자산 시장의 연료입니다. 역사적으로 M2 증가율이 높았던 시기(2017~2021년)에 서울 아파트값도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시중에 돈이 흔해지면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실물 자산인 부동산과 주식 가격은 오르는 것이죠. 반대로 M2가 정체되면 자산 시장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② 물가 (인플레이션)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화폐적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풀린 돈은 보통 6개월~1년 뒤의 물가를 끌어올립니다. 최근 M2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향후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③ 환율
한국에 돈(원화)이 미국 돈(달러)보다 더 빨리, 많이 풀리면 어떻게 될까요? 원화의 희소성이 떨어져 환율이 오릅니다(원화 가치 하락). 최근 환율이 잘 안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도 M2 증가세와 관련이 있습니다.
4. [실전 꿀팁] "남들보다 먼저 확인하자!" M2 데이터 조회법
카더라 통신 말고, 직접 데이터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생각보다 아주 쉽습니다.

① 한국 데이터 확인: 한국은행 ECOS
- (https://ecos.bok.or.kr)에 접속합니다.
- 상단 메뉴에서 [통계검색] → [복수통계검색]을 누르세요.
- 왼쪽 목록에서 [1. 통화 및 유동성] → [1.1.2 광의통화(M2)]를 찾습니다.
- [M2(평잔, 계절조정계열)]을 체크하고 검색하면 끝!
- 꿀팁: '평잔(평균잔액)'으로 봐야 일시적인 왜곡 없이 정확한 추세를 볼 수 있어요.
② 미국 데이터 확인: FRED
전 세계 자산 시장의 대장, 미국의 돈줄을 보려면 여기가 필수입니다.
- (https://fred.stlouisfed.org)에 접속합니다.
- 검색창에 "M2SL"이라고 치세요. (M2 Seasonally Adjusted의 약자)
- 그래프가 나오면 우측 상단 [Edit Graph]를 눌러 단위를 'Percent Change from Year Ago(전년 대비 증감률)'로 바꿔보세요. 돈이 풀리는 속도가 한눈에 보입니다.
5. 2025년 11월, M2 보합세의 진실은?
최근 뉴스에 따르면 2025년 11월 한국 M2가 전월 대비 변동이 없는 0.0%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돈맥경화인가?" 하고 걱정하실 수 있지만, 속사정은 다릅니다.

- 진실 1: 예·적금은 줄었지만, 주식/채권형 ETF 등 투자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했습니다.
- 진실 2: 통계 개편으로 투자 상품이 M2 집계에서 빠지면서 수치상으로만 정체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섞여 있습니다.
- 결론: 시중에 돈이 마른 게 아니라, '안전한 예금'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돈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M2만 보지 말고 Lf(금융기관 유동성) 지표도 함께 챙겨봐야 전체 그림이 보입니다.
6. 마치며: 돈의 파도를 타는 투자자가 되세요
M2는 경제의 혈압이자 체온계입니다. 이 숫자의 흐름을 읽을 줄 알면, "지금이 집을 살 때인가?",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남들보다 한발 앞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ECOS와 FRED 사이트, 꼭 한 번씩 들어가서 '돈의 파도'를 직접 확인해 보세요. 투자의 시야가 확 트이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7. 참고 자료
- https://www.bok.or.kr/
- https://ecos.bok.or.kr
- https://fred.stlouisfed.org
-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24032952691
- https://snapshot.bok.or.kr/dashboard/A5
- https://fred.stlouisfed.org/graph/?g=ob9E
- https://tmsstory.co.kr/m1-m2-%ED%86%B5%ED%99%94%EC%A7%80%ED%91%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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