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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2일, 국세청이 매년 공개하는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명단이 공개되자마자 대한민국 경제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개인 체납액 1위에 오른 인물의 이름 때문이었는데요. 체납액만 무려 3,938억 원에 달하는 이 사람, 바로 '한국의 오나시스', '선박왕'으로 불리던 시도상선의 권혁 회장이었습니다. 😱
수천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명단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회사는 최근 수조 원 규모의 배를 새로 만들겠다고 발주를 넣었다는 뉴스가 들려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돈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안 내는 걸까요? 오늘은 샐러리맨 신화에서 조세 포탈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권혁 회장과 시도상선, 그리고 1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국세청과의 끈질긴 '세금 전쟁' 이야기를 아주 상세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5/12/12/DPR3T6JSBRC5JDF5Y5S3ADBIAM/
고액 체납자 명단 공개... ‘선박왕’ 권혁,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포함
고액 체납자 명단 공개... 선박왕 권혁,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포함 국세청, 고액·상습체납자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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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설의 시작: 샐러리맨에서 '세계적인 선박왕'이 되기까지
이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권혁 회장이 누구인지, 시도상선이 얼마나 대단한 회사였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그야말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거든요.
1-1) 단돈 1억 원으로 시작한 신화
1950년생인 권혁 회장은 평범한 샐러리맨 출신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 등에서 근무하다가 1990년대 초반, 무역업과 해운업에 뛰어들었죠. 초기 자본금은 불과 1억 원 남짓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했습니다.
1-2) '톤이지 프로바이더(Tonnage Provider)'의 마법
권 회장은 '톤이지 프로바이더'라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쉽게 말해, 직접 화물을 나르는 게 아니라 배를 빌려주는 임대업을 한 것입니다.
- 일본 종합상사 등에서 저금리(엔화)로 돈을 빌려 배를 만듭니다.
- 이 배를 현대차, 기아차 같은 대기업이나 글로벌 해운사에 장기로 빌려줍니다.
-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용선료(임대료)로 빚을 갚고 수익을 챙깁니다.
이 전략은 2000년대 한국 자동차 산업의 폭발적인 수출 성장과 맞물려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자동차를 실어 나를 배가 부족했던 시절, 시도상선은 구세주와도 같았으니까요.
1-3) '한국의 오나시스' 등극
전성기 시절 시도상선은 무려 175척 이상의 선박을 보유했습니다. 이는 당시 국내 대형 해운사였던 현대상선이나 한진해운보다도 많은 숫자였습니다. 업계에서는 그를 그리스의 전설적인 선박왕 오나시스에 비유하며 '한국의 오나시스', '숨은 선박왕'이라고 불렀습니다. 자산 규모만 5조 원이 넘고, 매년 수천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거대 해운 제국이 탄생한 것이죠.
https://www.ajunews.com/view/20110418000573
'한국의 오나시스'로 불리는 권혁 회장은 어떻게 성공했나 | 아주경제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미포조선은 웹진을 통해 2005년 11월호를 자사의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한껏 기대에 차 있었다. 최길선 당시 사장은 “지난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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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세청의 추적: "당신은 한국 사람입니까, 홍콩 사람입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성공한 사업가가 왜 세금 체납자가 되었을까요? 문제는 바로 '세금을 어디에 내느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1) 교묘한 '비거주자' 위장 전략
해운업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하기 때문에 세금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권혁 회장은 이 점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해외 거주자'라고 주장했습니다.
- "나는 주로 홍콩과 일본에 머물며 사업을 한다."
- "시도상선의 본사도 홍콩(조세회피처)에 있다."
- "따라서 한국 국세청에 소득세를 낼 의무가 없다."
서류상으로 그는 한국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는 '검은 머리 외국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회사의 핵심 법인들은 케이맨 제도, 파나마 등 조세회피처에 층층이 숨겨져 있었고, 소득은 해외 계좌로 들어갔습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1110121905221
권혁 회장, 홍콩에 거주한다더니…
자신은 해외 거주자라고 주장하는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61)이 탈세 혐의 재판에서 유죄를 받아 세금을 추징당하게 될까. 검찰이 지난 11일 권 회장을 2200억원대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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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국세청의 선전포고
하지만 국세청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2011년 4월, 국세청은 '역외 탈세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시도상선 서울 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국세청 조사 요원들이 확보한 증거들은 권 회장의 주장과 정반대였습니다.
- 실질적인 생활 근거지: 권 회장은 1년 중 상당 기간을 한국에 머물렀습니다.
- 가족과 자산: 부인과 자녀들이 한국에 살고 있었고, 국내 병원을 이용하고 경조사를 챙기는 등 생활의 중심이 한국이었습니다.
- 경영 활동: 홍콩 법인은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했고, 실제 중요한 경영 지시는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내려졌습니다.
국세청은 "권혁 회장은 세법상 명백한 '국내 거주자'이며, 홍콩 법인도 사실상 '내국 법인'이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무려 4,101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는 당시 대한민국 조세 역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110412/36340407/1
국세청 4101억 세금 추징 ‘시도상선’ 권혁회장은 누구
권혁 시도상선 회장은 국제 해운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국내에선 ‘숨은 선박왕’으로 불려왔다. 시도상선이 보유한 대형선박 수가 175척(국세청 발표는 160척)으로 국내 1위의 해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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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4년의 법적 공방: 승소, 패소, 그리고 0.13%의 기적(?)
4천억 원이라는 세금 고지서를 받은 권 회장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지루하고 치열한 법정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소송전은 무려 14년이나 이어졌고, 대법원 판결이 두 번이나 뒤집히는 진기록을 남겼습니다.
3-1) 형사 재판: 감옥행은 피했다
검찰은 권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1심에서는 징역 4년의 실형이 선고되어 법정구속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심과 대법원은 판단을 달리했습니다.
- 법원: "권 회장이 국내 거주자인 것은 맞다. 하지만 세금을 안 내려고 '사기나 부정한 행위'를 적극적으로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수천억 원의 탈세 혐의 중 대부분은 무죄가 되었고, 일부 소득세 포탈만 인정되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풀려났습니다.
3-2) 행정 소송: 세금은 내야 한다? 말아야 한다?
형사 재판과 별개로, "세금 부과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 소송도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정말 복잡했습니다.
- 1라운드: 국세청 승리 (거주자 맞다!)
- 2라운드 (대법원): 파기환송 (다시 심리해라!)
- 3라운드: 또다시 파기환송...
대법원에서 한 사건이 두 번이나 파기환송될 확률은 0.13%라고 합니다. 그만큼 전례가 없고 복잡한 사건이었다는 뜻이죠. 결과적으로 법원은 "권 회장은 국내 거주자가 맞으므로 세금을 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세금 계산 방식의 차이 등으로 인해 당초 4,100억 원이었던 세금은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https://newstapa.org/article/MX6Wn
법 위의 선박왕 ① 하루 70억 원 버는데... 세금 4천억 안내고 버텼다
법 위의 선박왕 ① 하루 70억 원 버는데... 세금 4천억 안내고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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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23/2012072300166.html
[오늘의 시사토크 판] 선박왕 권혁 "내 3000억 역외 탈세 혐의 진실은…"
오늘의 시사토크 판 선박왕 권혁 내 3000억 역외 탈세 혐의 진실은 8시 뉴스 날 오후 8:00~9:00 뉴스와이드 참 오후 2:00~4:00 모닝뉴스 깨 오전 7: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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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25년 현재: 체납액 1위, 그러나 배는 계속 만든다?
긴 소송 끝에 세금은 확정되었지만, 권혁 회장은 여전히 세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5년 국세청 고액체납자 명단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죠.
4-1) 왜 징수를 못 할까? (ft. 멜보 인터내셔널)
권 회장 측은 "한국에는 재산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의 재산 대부분은 해외에 설립된 수많은 특수목적법인(SPC)과 선박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국세청은 그의 숨겨진 금고로 의심되는 홍콩 법인 '멜보 인터내셔널'을 찾아내 국내 자산 1,000억 원을 압류했습니다. 권 회장 측은 "내 회사가 아니다"라고 소송을 걸었지만, 2024년 대법원은 국세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압류한 1,000억 원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3,000억 원 가까운 세금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4-2) 아이러니한 호황: 4조 원대 선박 발주
가장 놀라운 점은, 개인은 수천억 원의 세금을 체납 중인 상태에서 회사는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외신과 조선업계 소식에 따르면, 시도상선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약 40척의 신조선(새 배)을 발주했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30억 달러(약 4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 탱커선, 자동차 운반선 등 다양한 선박을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주문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권 회장 개인의 세금 문제와 해외 법인인 시도상선의 경영 활동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의 시선은 고울 리가 없겠죠. 😤
https://www.oceanpress.co.kr/mobile/article.html?no=24972
[해양통신] 시도상선, 신조선에 4조 원 투입…36척 발주
홍콩에 본사를 둔 권혁 회장 소유의 시도상선이 신조선에 4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선대를 확장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도상선은 지난 4개월 간 27억 달러 규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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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무리하며
오늘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선박왕' 권혁 회장의 세금 전쟁 이야기를 다뤄봤습니다. 4천억 원의 세금 폭탄, 14년의 소송, 그리고 체납 1위라는 불명예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선박 발주까지... 정말 복잡하고도 씁쓸한 현실이네요.
국세청은 끝까지 은닉 재산을 추적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과연 남은 세금이 제대로 징수될 수 있을지, 시도상선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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